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여명의 기쁨 (문단 편집) == 전통의 중요성 == 내가 자리를 비우고 농장에 머무는 동안 프레임들이 새로운 탑에서 여명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테스에게 들었을 때는 '날 빼놓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 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타일러야 했지. '에바, 이런 전통은 너 개인보다 더 중요한 거야. 전통이란 그 전통을 남긴 사람들의 가슴과 정신 속에 살아남아 세대와 세대를 거쳐서까지 살아남으니까!' 이제 난 탑으로 돌아와서 사상 최고로 멋진 여명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그리고 매년 반복할 것이 분명한 전통을 유지해 가고 있지. 아이코라에게 여명의 수정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거 말이야. 해 줄 때까지 계속 얘기할 생각이야. 장식 문제를 논의하자고 약속을 잡았지만, 아이코라는 시급한 선봉대 일로 늘 아주 바쁘다는 건 잘 알고 있어. 그래서 그녀의 골방에 다가가다가 그 낮은 목소리가 들리길래, 바로 쳐들어가지 않고 살짝 들여다본 거야. 아이코라는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지. 거의 화가 난 목소리였어. "여명 장식이라니! 그런 바보 같은 일을 할 시간은 없다고…" 남자 목소리도 들렸지. "'바보 같은'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이죠. 당신에게 힘든 일이란 건 알겠어요. 처음으로 이번 여명에는 케이—" "그만, 오퓨커스. 조용히 해." 아이코라가 누구와 이야기하는 건지는 보이지 않았고, 그 이름을 알아들을 수도 없었지만 아이코라의 목소리는 날카로웠어. "우려스러운 점은 그뿐이 아니야. 뒤엉킨 해안에서 들어온 최근의 보고서는 어때?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던데. 그리고 내 은신자 하나는 고향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해 왔어…" 그녀의 눈이 주 통로로 향하더니 한적한 구석의 반쯤 닫힌 문을 바라봤지. "네, 아이코라. 하지만—" "게다가 오시리스에게는 아무 연락도 없어. 물론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냥 연락을 하시면 안 되나요?" "그런가. 하지만 난 그럴 시간이 없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어. "에바 레반테!" 나는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고 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여명의 수정 디자인이 그려진 종이를 부스럭거렸어(아이코라가 내가 엿듣고 있었다고 생각해서 좋을 건 없으니까?). 아이코라는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바라봤어. 그녀 고스트가 귓가에 떠서 경계하듯 웅웅 소리를 내고 있었지. "여명 복 많이 받아요, 아이코라 레이!" 난 말을 시작했어. 내 환한 웃음과 디자인을 단호하게 펼쳐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고, 그냥 알겠다고만 하면 일이 빨리 끝날 거라는 사실을 그녀도 알았을 거야. 그래도 그녀는 우리 전통을 존중하는 건지, 두 번이나 거절한 후에야 말했어. '좋아, 에바. 좋다고.' 그래도 수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아. 내 시선을 애써 피하더군. 하지만 그녀의 고스트가 날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는 게 보였어. 그녀가 만들기로 약속한 디자인은 아주 정교한 거였어. 그녀가 일을 마치면 다시 만나기로 했지. 나는 조수 말리아와 함께 잡무를 처리하다가 시장에서 아이코라를 만났어. 준비 막바지라 할 일이 어찌나 많던지! 다가가다 보니 그녀와 오퓨커스가 머리를 맞대고 있었어. 아이코라는 계속 고개를 가로젓기만 했지. 그래도 그녀는 손을 들었고, 갑자기 거대한 여명의 수정이 탑 위쪽 하늘에 깜빡이며 나타났지. 수많은 다이아몬드가 하늘에 매달린 것 같았어. 말리아는 숨을 헉, 하고 들이쉬더군. 그 아이는 탑에 그렇게 높이 올라간 적도 없었고, 여명의 수정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도 없었어. 멀리 아래에 있는 도시에서만 봤을 뿐. 들고 있던 상자까지 모두 떨어뜨리더라고. 아이코라가 말리아를 도와 짐을 주워서 차례차례 쌓아 주었어. 하지만 그제서야 말리아가 여전히 돌처럼 굳어서 무릎을 꿇고 그녀를, 하늘에 빛을 피워낸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지. 그 불쌍한 소녀의 상처투성이 얼굴은 눈물로 번들거렸어. 소매로 얼굴을 닦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지. 말리아의 가족은 붉은 전쟁 당시 도시를 탈출했어. 살아남아 다시 가정을 이루긴 했지만, 그들의 삶에 아름다운 건 많지 않았지. 말리아는 아이코라의 팔에 손을 대고 입 모양으로 고맙다는 말을 했어. 그녀의 두 볼은 바늘꽂이처럼 새빨개졌어. 그러고 나서야 나도 무릎을 꿇고(요즘은 내가 좀 많이 굼뜨다니까) 아이코라에게서 상자를 받아들었어. 딱 하나만 빼고. 태양이 눈을 둘러싸고 있는 문양이 새겨지고 황금색 리본으로 묶인 상자였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걸 아이코라의 손에 안겼지. 그러니까 아이코라의 고스트가 작은 소리로 말하더군. "제가 얘기했잖아요." 아이코라도 이렇게 대답했고. "그래, 그랬었지." --- 여행자 도넛 홀: 기갑단 기름과 영감의 성광을 섞고 여명의 정수를 추가한 뒤에 굽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